유로화] 지폐7, 동전 8가지

지금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물건은 무엇일까?
달력이려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답은 지갑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지난 1일부터 현금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유로가 지금까지 통용됐던 화폐들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핀란드를 비롯한 유로권 각국에서는
최근 지갑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유로권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유로화 지폐는
500, 200, 100, 50, 20, 10, 5 유로 짜리로 모두 7가지.
1유로는 동전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지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갱스터 영화에서 지폐가 등장한다면 무슨 색일까?
답은 자주색이다.
유로화의 최고액권인 500유로의 색상이 자주색이기 때문이다.
500유로는 최고액 유로화인 동시에 현재 통용되는 화폐 중에서도
최고액권이다. 지금까지 최고액권이었던 100달러의 약 5배에 해당한다.
이런 이유로 최소한의 부피로 많은 돈을 옮겨야하는
영화 속 검은 거래가 이뤄질 경우 500유로가 소품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앞으로 각국 마피아들이 사용할 지폐도 500유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사용되는 100달러에 비해서 20%의
부피밖에는 차지하지 않아 쉽게 운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우리네 현실에 가깝게 설명하자면 최고액권인 500유로를 잃어버리면
약 58만원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10만원권 수표 6장과 맞먹는다.
때문에 이젠 유로권에서 현금계산을 할 때는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지폐의 종류가 다양하고 액수도 크기 때문에
실수로 위조지폐를 받기라도 한다면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유로화를 구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색상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로는 액면가별로 지폐의 색상이 다르다.
500유로는 자주색, 200유로는 옅은 갈색, 100유로는 녹색,
50유로는 오렌지색, 20유로는 파랑색, 10유로는 빨강색, 5유로는 회색이다.
유로화 동전은 종류가 더 다양하다.
1유로 2유로와 1,2,5,10,20,50센트의 총8가지다.

여기서 한 문제 더. 유로권 여행을 하면서
유로화를 종류별로 다 모은다면 얼마일까.
간단히 생각해 유로화 지폐의 총합인 885유로에 동전 합계인 3유로 88센트를
합쳐 888유로 88센트라고 말하면 틀린 답이다.
숫자는 뭔가 있는 듯 하지만 동전의 도안이 나라별로 다르다는
사실을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로 주화의 경우엔 유로존의 12개국이
모두 독자적인 주화를 사용한다.
때문에 정답은 921유로 56센트다.
주화 종류만 96종인 것이다.
동전의 뒷면은 통일돼 있지만
앞면은 해당국의 역사, 문화, 관습 등을 상징하는 도안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물론 주화를 발행한 나라에 상관없이 유로존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법정 통화다.

1유로와 2유로의 경우엔 동전의 안쪽과 바깥쪽이 서로 다른 색이다.
2유로는 바깥쪽이 은색이고 안쪽은 황색이다.
1유로는 반대로 안쪽이 은색이고 바깥쪽이 황색이다.
소재로는 각각 3중재질의 구리니켈과 니켈황동이 사용됐다.
외형은 20센트를 제외한 모든 동전이 원형이다.
20센트는 홈이 있는 원형으로 구별이 훨씬 쉽다.

12개국의 독특한 유로화 동전 중 이탈리아의 유로화 동전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앞면의 디자인들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알려진 작품들이 많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2유로에는 라파엘로의 작품인 단테 초상,
1유로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가 그려져있다.
50센트에는 마르쿠스 황제의 기마동상이 담겨있다.
또 10센트와5센트에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중세 콜롯세움이 각각 새겨져 있다.

동전의 뒷면은 유로화 사용국가들을 상징하는
12개의 별과 다양한 모습의 유럽지도를 통해
세계와 유럽과의 관계 및 12개 개별국가들의
연합체로서의 단일성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