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神話)의 도시 , 그리스 아테네 -
세계 문화 유적지로 손꼽히는 나라를 들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가 바로 그리스일 것이다. 그리스 여행에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바로 신화. 우리 나라 전역에 있는 사찰처럼 그리스 곳곳에 있는 신전은 바로 신화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서 세월에 쓸리고 인간사에 휘말려 제 모습을 잃었다해도 역사의 숨결을, 신화의 이야기를 들려주기엔 아직도 충분하기에 오늘도 그리스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올리브를 선물한 지혜의 여신 아테나 (Athena, Minerva)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이름에서 온 도시. 제우스는 정의의 여신 테미스에게 청천벽력같은 예언을 듣게 되는데, 장차 메티스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
이에 혼비백산한 제우스는 첫 아내이자 임신한 메티스를 삼켜버린다. 하지만 메티스는 그녀의 창과 방패와 함께 삼켜져서 몸 속에서 이를 두드렸기 때문에 제우스는 두통으로 골머리를 앓았다는데... 대장장이 신이었던 헤파이토스에게 부탁하여 제우스는 자신의 머리를 도끼로 찍는데... 그 머리에서 완전 무장한 아테네는 튀어나왔다. 그 후 아테나는 문명의 또다른 산물인 전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지혜와 전쟁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하는데...
아테나 여신은 후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아테네 도시 찬탈전을 벌이게 된다. 도시를 세운 아테네 시민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준 신을 주신(主神)으로 하겠다는 공론에 포세이돈은 삼지창을, 아테나 여신은 올리브 나무를 선물했다. 전쟁과 힘을 상징하는 창보다 풍요로운 수확의 올리브를 선택한 아테네 사람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는 아테나는 그 후 지혜를 상징하는 올빼미와 함께 아테네의 수호신으로 도시 곳곳에 신화의 흔적을 남기고 인간사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높은 곳에서 신을 만나기를...
아크로(Acro, 높은) 폴리스(Polis, 도시국가)는 고대 그리스 전역에 세워졌는데 그 도시의 주신(主神)의 신전을 짓고 고대 그리스 도시의 방어용 요새와 같은 역할을 했다.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로 인해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들은 델로스 동맹을 맺고, 그 중심 역할이 아테네로 이동하면서 방어와 종교적 중심축인 신전을 건축하기에 이른다. '처녀의 집'이란 뜻의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나 여신에게 제를 올리는 곳이기도 하면서 아테네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한눈에 도시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그리스와 주변국 사이의 역사를 고스란히
그리스도교 시절에는 성모마리아가 아테나 여신 대신으로 경배받았고, 비잔틴 교회당이 되었으며 후에는 카톨릭 성당이 되기도 했다. 터어키인들은 이 곳에 다량의 화약을 보관했다가 1687년 폭발사고가 일어나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파르테논 신전의 많은 문화재들은 1801∼1803년 사이, 오토만 제국시절 영국대사로 있었던 엘진 경에 의해 대이동을 하게 된다. 아크로폴리스에 있던 조각품과 건축물, 그리고 비문 등을 영국으로 옮겨졌고, 이 <엘긴 마아블즈>는 오늘날 대영 박물관의 최대의 보물이 되었다. 이처럼 아크로 폴리스내에 있던 대부분의 문화재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많이 소장되어 있어서 그 진품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적 1호인 파르테논 신전은 1년 내내 관광객들과 공사 인원으로 북적인다.
농업의 여신을 위한 에렉테온 신전...
아크로 폴리스의 정문격인 프로필레아(Propylaea)를 지나면 왼쪽에 아테네와 포세이돈의 신앙 숭배를 위해 지어진 이오니아 식의 에릭테온 신전이 있다. 아네나와 포세이돈의 도시 찬탈전에서 진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건설된 이 신전의 볼거리는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6명의 여신상.
지금은 파르테논 신전 뒤로 자그마한 박물관(Acropolis Museum)에 보관되어 있다. 에릭테움 신전에서 나온 6개의 오리지널 카리아티드(Caryatids)중 4개가 전시되어 있고, 나머지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다른 하나는 지하 저장소에 보관되어 있다.
헤로데스 아티커스 극장...(Herodes Atticus)
지금도 여름이면 야외 공연이 있는 이 거대한 극장은 6,000 명의 관중석을 지니고 있으며 마라톤 시의 철학교사이자 부유한 귀족이었던 헤로데스가 그의 아내 레길라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한 것이다. 헤룰리안들에 의해 267년에 파괴된 것을 1960년대에 복원하였다. 여름철이면 세계적인 음악공연이 이 곳에서 공연되는데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크로 폴리스에는 이 외에도 박물관과 함께 프로펠레아 서남편에 위치한 니케 신전(Temple of Athena Nike)이 있다. 아테나의 또다른 이름인 '승리의 여신', '니케' 부르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이오니아식 작은 신전이다. 성벽 밑으로는 B.C. 6세기에 세운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연극장을 볼 수 있다. 그리스 여행의 절정기인 6월에서 9월 사이에 아테네를 방문했다면 도시 전역의 야외 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연극들을 놓치지 말 것. 겨울철로 접어든다 해도 영상 5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는 아테네에서는 연극 공연들이 계속된다고.
아테네 야경을 한 눈에 ... 리카비토스 언덕(Lofos Lykavitou)
아테나 여신이 아테네를 보호하기 위해 큰 돌을 가져다 놓았다는 리카비토스 언덕은 해발 295m로 아테네의 아름다운 야경과 일몰이 유명한 곳이다. 아기오스 조르기오스(Agios Georgios)라는 희고 작은 요한기념교회가 있는 정상에서 아크로 폴리스까지도 발아래 두고 볼 수 있다. 이 언덕 중턱쯤에 있는 카페니온(Cafenion)에 앉아 잠시 쉬면서 미토스라는 약간은 끈적한 느낌의 맥주 한 잔에 여유를 누릴 수도 있다.
아테네 관광의 시작은 오모니아 광장과 신티그마 광장에서
전자가 아테네 서민들을 만날 수 있는 아테네 인들의 광장이라면 수많은 관광객들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은 신티그마 광장이다. 신타그마 광장(Sintagma Square)은 전국으로 뻗은 도로의 기점으로 관청과 비즈니스 빌딩, 쇼핑가들이 집중된 번화가이다. '헌법 광장'이라는 뜻의 신티그마 광장은 1843년 최초의 헌법이 공포된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역사적으로는 B.C. 355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리케이온 학원을 열었던 곳이기도 하다. 1923년 터키 제국에 항전하다 희생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부조(Mnimio Agnostou Stratiotou)가 국회의사당 건물에 새겨져 있어 있으며, 전통의상 에브존을 입은 의장병들의 교대식까지 이색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다. 관광의 중심지 격인 곳이기에 신티그마 광장에서 조금씩 멀어질수록 싼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자.
신티그마 광장에서 가까운 플라카 지구가 바로 그리스의 민속 공예품과 함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 그리스 신화를 담은 민예품과 함께 가죽 제품 등 독특한 물건들이 신화의 도시 아테네를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의 종로통과 같은 오모니아 광장 주변에는 우리의 남대문 시장 같은 작은 시장들이 있어 아테네의 과거의 여행을 아크로폴리스에서 마쳤다면 오모니아에서 아테네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오모니아 광장을 잇는 Athinas 거리의 시장에 들러 풍성한 과일과 야채를 사먹으면서 한가한 시간을 갖는 것도 관광지 순례를 벗어난 여행이 될 수 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서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여행이라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그리스 신화일 것이다. 올림푸스 산에서 제우스와 함께 했던 12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라, 그 중심 도시인 아테네에서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 봄이 어떨지... 고고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어찌보면 정체된 느낌이 들 수 있는 이 곳에서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조우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아테네 여행 Plus
* 전세계 스포츠 인들의 축제는 시작되고...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
아테네 하면 1896년 개최된 제 1회 근대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9개 종목에 13개국 참여, 여성 선수의 참여가 인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근대 올림픽은 최후의 고대 올림픽 대회로부터 1503년 후였다.
지금의 여느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근대 올림픽 경기장에는 현재까지 올림픽 개최지의 나라와 도시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가 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관중석은 50,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트랙이 말굽형으로 되어 있다. 신티그마 광장 뒷편 위치.
* 메트로폴리스 대성당: 아테네 제일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성당
* 미트로폴리스 교회: 비잔틴양식의 전성기였던 12세기에 건설. 외벽의 고대 그리스 특유의 부조가 볼만하다.
* 아고라 : 아크로폴리스 기슭에 있는 아고라는 "시장이 있는 광장"이란 뜻이다. 아크로 폴리스가 신을 위한 곳이었다면 아고라는 사람들의 삶이 있고, 고대 정치가나 철학자, 예술가 등이 토론을 주고받던 곳으로 생동하는 정치, 종교, 문화의 중심지였다.
* 국립고고학 박물관(ΕΘΝΙΚΙ ΑΡΧΑΙΛΟΓΙΚΟ ΜΟΥΣΕΙΟ)
오모니아광장에서 700m 거리에 위치,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비잔틴 시대에 이르는 각 지역의 출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그리스 미술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다.
아테네에서 이동하기
- 트롤리(Trolley)
트롤리와 시내버스는 시내를 이동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
트롤리 1번과 5번은 신티그마 광장, 국립 고고학 박물관, 오모니아 광장, 라리사역, 아크로폴리스 등 관광지역으로 연결된다. 모든 정류장에 트롤리 번호와 최종 목적지가 표시되어 있다. 티켓은 타기 전 정류장이나 신문 판매대(Kiosk)에서 구입.
트롤리 운행 시간 05:00~24:00
- 시내버스는 트롤리보다 원거리까지 운행.
지하철(Metro) : 노선 하나, 신타그마 광장(근처에 Monastir ki 역이 있음)이나 오모니아 광장에서 피레우스(Piraeus)항구로 가거나 신타그마 광장에서 국립고고학박물관으로 이동하는 데 편리. 티켓은 역에 마련된 자동판매기나 창구에서 산다. 운행시간 05:00-24:00(15분간격)
- 택시 : 명품 외제차를 저렴하게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볼보, 벤츠, 아우디 등의 고급차들이 노란색의 택시로 거리를 활보한다. 500~800Dr 정도면 도심 어디든 대부분 갈 수 있으며, 공항이나 기차역으로 이동할 때는 배낭이나 짐에 따라 추가요금 부가~! 또한 손님이 원할 경우 아테네의 택시 기사는 손님을 15분 정도까진 기다려야 하며, 기사는 짐을 실어주고 내려줄 의무가 있다. 택시 요금은 04:00 에서 24:00까지 1등급 요금으로 정상요금계산, 2등급 요금은 00:00에서 04:00까지 할증요금으로 계산, 기본요금 300드라크마이다.
- 아테네 Step By Step... 도보 : 시간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신티그마 광장을 시작으로 플라카 지구등을 산책하듯 여유롭게 관광하는 것도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단 플라카 지구는 거리가 복잡하므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