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객들에게 이탈리아는 오래 머물고 싶은 나라이자 많은 도시를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고대 문명의 유적과 화려한 문화, 그리고 현대의 감각적인 트렌드가 조화를 이뤄 볼 것도 즐길 것도 무척 많다. 지중해의 따뜻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여지니 이탈리아 여행 내내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다.
◆ 거대한 역사박물관, 로마
로마는 도시 전체가 커다란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로마 옛 유적이 곳곳에 보존되어 있고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로마를 방문한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가는 곳 중 하나는 콜로세움. 바깥 둘레만 해도 약 530m, 높이는 57m에 이르고 약 5만명의 관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서기 70년대, 전쟁 포로 중에서 선발된 검투사와 맹수가 전투경기를 펼쳤던 원형경기장으로, 지금도 복원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콜로세움 주변으로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필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등 유적들이 흩어져 있으니 다 같이 둘러보도록 하자.
로마에서 또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곳이 바로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이다. 트레비 분수는 분수 뒤쪽으로 나폴리 궁전 벽면을 이용한 아름다운 조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트레비 분수에서 약 15분 정도 걸아가면 스페인 계단으로 유명한 광장이 있다. 영화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으며 데이트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계단에 앉아 잠시 쉬어가자. 로마 내의 독립국, 바티칸 시국도 투어를 이용해 둘러보면 흥미진진하다.
◆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탈리아에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가 무척 많지만 그중에서도 베네치아는 로맨틱하면서도 독특한 풍경을 가지고 있다. 120여 개의 섬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중요한 교통로가 되며 수상 버스나 곤돌라 등을 타고 좁은 운하를 따라 이동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된다.
특히, 베네치아에서의 곤돌라는 베네치아의 매력에 흠뻑 빠지도록 한다. 검은색 바탕에 뱃머리에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다. 좁은 운하를 달리며 다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곤돌라는 길고 날렵한 형태를 하고 있다. 곤돌라를 타면 뱃사공들이 부르는 낭만적인 칸초네도 들을 수도 있으며 베네치아 구석구석의 모습들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밤에 타는 야간 곤돌라 역시 무척 로맨틱하다. 비용이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 한번쯤 곤돌라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베네치아에서 꼭 둘러볼 곳 가운데 하나는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 성당이다. 항상 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로 붐비는 광장 한쪽에는 카페들이 늘어서 있으며 늘 활기 넘친다. 외관의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띄는 산마르코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당 입구에 보이는 금빛 모자이크화가 아름다우면서도 고풍스럽다. 베네치아의 화려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니만큼 둘러볼 가치가 있다.
이번에는 베네치아 무라노 섬 유리공장으로 가보자. 12세기부터 유리 세공 기술이 베네치아에 들어왔고, 무라노 섬에는 장인들이 유리 공예를 하는 소규모 유리 공방과 유리 전시장 등이 많다.
△가는 길=대한항공, 이탈리아항공에서 인천~로마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출국편 밀라노 경유. 비행시간 12시간 소요.
[매일경제신문] |